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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 무 등 주요 김장재료를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대형마트보다 5만원 이상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시경원)은 지난 12~13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 36곳과 인근 대형마트 36곳의 15개 김장재료 평균가격(4인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전체 김장재료 마련에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은 평균 27만1000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32만7000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7.2%(5만6000원) 싸다. 배추로 치면 16포기(4만5061원)를 추가 구매하고도, 1만원이 남는 셈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25만6000원, 대형마트에선 32만5000원이 들었다. 올해 격차는 지난해 6만8000원 쌌던 것에 비하면 줄어들었다. 시경원은 “여전히 김장재료 구매에선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강점을 보이고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조사품목 15개 가운데 배추, 무 등 주요 재료를 비롯한 1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쌌다. 꽃소금과 멸치액젓 등 2개 품목만 대형마트가 더 싼 가격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새우젓이 대형마트 대비 46.7% 싸서 가장 저렴했고, 고춧가루(22.4%), 흙대파(21.2%), 생강·미나리(각각 18.9%), 통마늘(18.2%), 천일염(16.5%)이 뒤를 이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급격히 뛴 배추와 무 같은 경우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54%, 71%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16포기 기준 평균 가격이 4만5061원으로 대형마트(4만6259원)보다 2.6%쌌고, 무는 1만8328원으로 대형마트(2만1023원)보다 12.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은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강원도 평창, 영월, 강릉 등 준고랭지에서 재배한 정부 비축 배추와 김장 양념류인 깐마늘(대품)을 전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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