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오픈인재마켓 부서설명회
대웅제약, 제약업계 최초로 사내 공개채용 시스템 운영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베어홀’에서 팀장 40여명이 사원들을 상대로 한 치열한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벌였다. 팀장들은 각 팀의 비전과 목표, 팀원으로 합류할 경우 함께 하게 될 ‘장밋빛 미래’에 대해 영상물까지 곁들여 설명했다. 제약업계 경쟁력에 대한 ‘대치동 족집게 과외 선생’을 자처한 최아무개 백신팀 팀장의 발표가 끝나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과외”라는 화답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는 대웅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내 공개채용 시스템 ‘오픈-인재마켓’ 시행에 따라 시작된 설명회 자리다. 직원들은 물론, 팀장들도 이날 업무 관련성이 적은 다른 부서의 발표에 귀 기울이며 참여해 ‘소통의 장’이 만들어 졌다. 대웅제약 임상3팀에 근무하는 최아무개 대리(33)는 “다음엔 개발기획팀에서 일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설명회를 듣고 글로벌전략팀의 매력에 끌려 결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발표 뒤 팀장들이 후배 팀원들에게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참석하지 못한 영업사원들은 동영상 촬영본을 전자게시판에 올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원이 팀장들에게 설명을 듣고 스스로 자신의 경력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사내 공개채용 시스템은 2007년 현대카드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도 지난 6월 ‘사내채용박람회’라는 이름으로 공개채용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현대카드는 현재 인사이동의 80%가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통적 인사시스템이 회사 주도로 경영자와 인사담당자에 의해 이뤄진다면, 이 시스템은 각 직원이 능동적으로 판단해 부서를 옮기는 식이다. 이동은 각 부서의 수요·공급에 따라 정해진다. 부서는 각각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인사를 운영하게 되며, 직원들도 자신이 원하는 경력에 따라 스스로 능력개발을 하게 된다. 인사 시즌도 기존의 고정된 시기에 이뤄지던 방식에서 상시로 바뀐다. 또 직원들은 인사고과 외에도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홍보할 수 있게 된다.
김태신 대웅제약 인사팀장은 새 시스템 도입에 대해 “회사이익과 직원성장이 부딪힐 땐 직원성장이 우선이라는 최고 경영진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연 2회 부서설명회를 열어 필요 역량과 부서별 채용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인사 희망자는 수시로 부서에 지원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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