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경영 협력 어떻게
‘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협력’ 세션에선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어떻게 신뢰있는 관계를 쌓을 수 있느냐를 두고 활발한 토론이 오갔다. 기업에게 사회 시민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추세 속에서, 자원은 갖췄지만 이제 책임경영에 눈뜨기 시작한 기업과, 사회문제에 대한 전문성은 갖췄지만 기업 역량이 부족한 사회적기업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 맺음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현대차그룹과 일본의 전자업체 엔이시(NEC) 등 대기업 쪽이 먼저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사회적기업을 지원해온 현대차는 고용노동부 등과 연계해 올 7월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H-온드림 오디션’을 선보이는 등 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엔이시는 2002년부터 비영리단체 에틱(ETIC)과 협력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해 왔다.
이어진 토론에서 사회적기업 ‘함께일하는세상’의 이철종 대표는 “과거 대기업 계열사가 협력사업을 하고 싶다해서 들어봤더니 실상은 하청업체가 되어달라는 얘기였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기업의 협력 의지 문제를 지적했다. 정무성 숭실대 교수는 “대기업 입장에선 아직 협업의 성공 모델이 적고 사업실패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그러다 보니 재단을 만들어 사회적기업을 간접 지원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비영리적 사회적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청중석에서 “편법 승계 등 내부적 사회 책임도 다하지 못하는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지원은 화장술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장은 “기업은 평판, 책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협력 사업을 펼치게 된다”며 “초기에 평가를 내리기보다는 한 사업을 얼마나 오랫 동안 꾸준히 하느냐를 통해 진정성을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 또 “사회적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공식적인 지표가 없는 상태에서 믿을만한 파트너를 선정할 때 어려움이 있다”며 “사회적 평가 도구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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