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어온 단체다. 오는 10월13일이면 이 오케스트라와 관객 1013명이 함께 리코더 연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이색 풍경을 볼 수 있게 될지 모른다. 광고사 ‘이노션’이 대학생과 함께 사회적 기업의 홍보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결실로 후원 대상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노션은 ‘이노션 멘토링 코스’로 최종 선발된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장애인극단 판’, ‘사회복지법인 동천학교’ 등 사회적 기업 3곳의 광고 및 홍보 캠페인을 무료로 제작하고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노션 멘토링 코스는 차세대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 40명을 뽑아 사내 전문 광고인과 멘토-멘티를 맺고 마케팅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다. 올해는 학생들을 10개 팀으로 나눈 뒤, ‘한국 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의 추천을 받은 사회적 기업 가운데 10곳을 뽑아 이들 기업을 홍보하는 마케팅 과제를 8주 동안 진행했다. 지난 달 31일 사내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거쳐서 최우수로 뽑힌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팀’을 비롯한 3개팀이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홍보 프로젝트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한 대학생 하헌휘씨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다문화, 저소득 가정 어린이 등을 위한 무료 음악회 등 의미 있는 활동들을 많이 했지만, 홍보 지원이 부족해 실제 공연장에는 관객들이 적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씨를 비롯한 대학생 4명과 멘토 이상길 차장(이노션 마케팅본부)는 ‘이야기가 있는 오케스트라’라는 광고 콘셉트로 프로젝트 기간 동안 옥외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활동 등의 1차 캠페인을 이미 진행해 보통 800명 수준이었던 관객을 5000명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최우수팀으로 선정되면서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하나되어 연주하는 공연으로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10월13일까지 참여 관객 1013명을 모집해 리코더를 나눠주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또 이를 ‘오케스트라와 관객 협연’ 분야로 세계 최초로 기네스북에 등재한다는 주제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장애인극단 판’을 대상으로 ‘장애인극단 판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큰 판’이란 주제로 캠페인 전략을 수립한 팀과 ‘사회복지법인 동천학교’의 재생토너카트리지 판매증진을 위한 인쇄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팀 등이 우수상을 받았다. 선정된 모든 팀의 광고 캠페인은 이노션의 후원으로 실제 집행될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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