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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직장인들 “비리 총수 처벌강화 환영”

등록 2012-09-03 20:51수정 2012-09-03 21:24

한겨레·잡코리아, 419명 설문조사
60% ‘CEO 리스크’ 체감·세습 반감
불만 많지만…절반이 ‘퇴사’로 풀어
김한선(32·가명)씨는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총수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총수도 사람이니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죠. 하지만 자기는 책임을 안지고 아랫 사람들한테 모두 떠넘기니….”

장수기업으로 꼽히던 그 회사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동산 투자를 하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급격히 어려움에 빠졌다. 그는 “창업자 후세대가 들어와 자기 사람들을 심고, 돈을 뒤로 빼돌려 기업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유상증자에 퇴직금을 쏟아 부으며 회사를 지켰지만, “환멸을 느낀 과장·대리급 직원들은 상당수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김씨도 3년 전에 회사를 옮겼다. 김씨는 “경영진의 비리와 불법을 제대로 처벌해야 보통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3일 <한겨레> 의뢰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과 구직자 41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아져, 불법·비리 경영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 흐름에 80%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이오 리스크란 경영자나 대주주의 불합리하거나 부도덕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해 회사 경영과 존속성이 흔들리는 것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재벌기업 총수의 법정 구속 등 경영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419명 가운데 84.0%(352명)가 긍정적인 변화라고 봤다. 부정적인 변화라고 보는 이들은 13.6%(57명)에 그쳤다. 재벌 3세 등의 세습경영이 국내 현실에 맞는지 여부엔 65.6%(275명)가 맞지 않다고 응답했다. 맞다는 응답은 34.4%(144명)였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시이오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위기감도 높은 편이었다. 직장인 응답자 339명 가운데 63.4%가 ‘우리 회사 내 시이오 리스크가 있다’고 답했다. 시이오 리스크에 대한 비판 의식은 높지만, 직장인들의 대처는 소극적인 방식에 머문다. 절반 이상(51.3%, 174명)이 불합리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 대신 직장인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응답자 중 45.4%(154명)가 경영자의 불합리한 지시에 대한 불만으로 퇴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42.2%(143명)는 비도덕적인 지시에 대한 괴리감으로 회사를 떠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복수응답).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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