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쌍용은 이미 주간근무체제
금속노조 “부품 30여업체 바꿀듯”
현대차 ‘주간2교대’ 도미노 될까
금속노조 “부품 30여업체 바꿀듯”
현대차 ‘주간2교대’ 도미노 될까
현대자동차가 30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주간 연속 2교대제 본격 시행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 ‘밤샘노동’이 사라지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합의의 후폭풍은 같은 그룹 산하 기아자동차에 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현재 주간 연속 2교대제 등을 요구하며 회사와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공장 역시 밤샘노동을 없애는 방향 쪽으로 정해졌고, 세부 논의가 남았다”고 했다.
한국지엠(GM)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임단협 잠정안으로 합의했지만, 잠정안은 지난 1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공장 현장에서 추진위원회 구성과 시범실시 시기 등을 담은 잠정안이 추상적이라는 반발 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향적인 안을 내놨으니, 지엠도 조합의 요구를 더 수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고용노동부가 밤샘노동을 없애려고 밀어붙이는 것도 있어서,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현대차와 비슷한 방향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사정은 약간 다르다. 르노삼성은 2006년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했지만, 물량이 많을 경우엔 새벽 4시까지 밤샘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나왔다. 공장 규모도 작아 자동차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 쌍용차의 경우는 생산물량이 줄어 현재 주간근무만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4년께쯤 물량이 늘어 2교대제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현대차 합의의 후폭풍은 크다. 부품업체들은 자동차업체의 적기공급생산(JIT) 방식에 따라 부품을 바로 납품하기 때문에 보통 완성차업체의 생산시스템과 동일하게 공장을 돌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스템이 달라지면 협력업체나 완성차업체 모두 재고가 쌓여 관리나 부지비용이 들기 때문에 생산 방식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부품업체 가운데 주간 연속 2교대제 전환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곳은 세종공업, 다스 등 금속노조 산하 20여개 사업장에 이른다. 금속노조 쪽은 이번 현대차 합의에 따라 1차 납품업체 가운데 30~40곳 정도가 ‘밤샘노동’을 없애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희 금속노조 정책실장은 “자동차업계의 관행적인 밤샘노동이 사회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됐다”며 “규모가 작은 2차 납품업체는 납품단가 인상 등 불공정거래 문제가 해결돼야 산업 전반의 ‘밤샘노동’ 등 초과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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