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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뉴SM3, 위기의 르노삼성 구할까

등록 2012-08-28 19:02수정 2012-08-28 22:16

디자인·연비 개선 30대 젊은층 공략
가격 1538만원∼1978만원선 2.4%↑
“도로 위에서 너무 많은 아반떼가 보이지 않게 하고 싶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 유리섬 박물관에서 에스엠(SM)3 부분변경 모델을 소개하며 “준중형급 시장에서 뉴 에스엠3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날 판매부진의 늪에서 구해줄 ‘구원투수’로 뉴 에스엠3를 공개했다.

다음달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뉴 에스엠3는 전면 디자인을 일부 바꾸고, 엔진을 개선했다. 닛산의 새 엔진을 탑재해 시내 주행에서 주로 쓰이는 영역대인 1500~3000rpm대의 토크를 향상시켰다. 또 신개념 무단변속기인 엑스 시브이티(X-CVT)를 적용해 초기 가속 및 정속주행 성능을 올렸다고 르노삼성은 밝혔다. 프란시스코 이달고 마르케 르노삼성 이사는 “경차를 뛰어넘는 연비 수준(17.5㎞/ℓ(구연비 기준), 15.0㎞/ℓ(신연비 기준))도 아주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동급 최초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차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차량 내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이규호 르노삼성 매니지먼트팀 부장은 “뉴 에스엠3는 30대 초반 젊은층 공략을 목표로 연비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했다. 가격은 1538만원에서 1978만원으로 책정돼 예전 모델보다 평균 2.4% 올랐다.

이날 유리섬 박물관에서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전망대까지 왕복 130㎞를 달려보니 뉴 에스엠3의 편의사양은 확실히 진보한 것으로 보였다. 내장된 ‘보스’ 스피커는 바람이 강한 인천대교 위를 달리면서도 음악을 듣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안산 오이도 주변을 60~80㎞/h 속도로 달릴 땐 이전 모델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나기성 르노삼성 전무는 “판매목표는 연 3만5000대. 시장점유율 17% 이상”이라며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바꿀 기대주로 뉴 에스엠3를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뉴 에스엠3가 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을 구할지 의견은 엇갈린다. 최대 토크 및 출력 16.1㎏·m, 117마력으로 엔진을 개선했지만, 동급인 현대차 아반떼(17㎏·m, 140마력)보다 여전히 힘에서 밀린다. 더구나 같은 준중형급인 기아차의 새 모델 케이(K)3가 다음달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타기 적당한 차’가 에스엠3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는데, 이번에 들고나온 연비 개선이 소비자들에게 먹힐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첫 위기에 빠진 상태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2.8% 줄어든 8만3062대에 그쳤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진행되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르노삼성은 판매 신장이 필요한 시점인데 현재 자동차 내수시장 자체가 좋지 않다”며 “또 경쟁사에서 신차가 나오는 등 대외 여건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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