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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기소개서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뭐가 있지?

등록 2012-08-15 18:31수정 2012-08-15 21:44

구직자들이 일자리박람회에서 자신이 쓴 자기소개서 등을 들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기업 공채 역시 1차 관문은 대부분 구직자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하는 서류전형 방식이다. 자기소개서는 최종면접 등에서도 중요하게 쓰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구직자들이 일자리박람회에서 자신이 쓴 자기소개서 등을 들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실시되는 기업 공채 역시 1차 관문은 대부분 구직자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하는 서류전형 방식이다. 자기소개서는 최종면접 등에서도 중요하게 쓰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자기자랑만 늘어놓으면 ‘꽝’
인사담당자 10초만에 소개서 검토
인턴·봉사활동 등 장황한 나열 금물
기업 경영이념 연결해 포부 밝히고
직무관련 구체적 경험 작성도 유리
같은 지원서 여러회사 제출 말아야
공채 시즌이 돌아왔다. 불황으로 채용을 주저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탓에 올해 하반기 공채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을 뚫고 들어가야 할 첫 관문은 서류전형. 벌써부터 온라인 취업 카페 등에선 자기소개서를 쓰는 구직자들의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첫 문장부터 막혀요.” “공부하느라 도서관만 왔다갔다 했는데 도대체 뭘 써야 하죠.” “힘겹게 쓴 자기소개서를 기업에서 읽기나 할까요.”

자기소개서를 쓰는 건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돌이켜볼 여유나 이유 없이 살다가 갑자기 자신의 삶을 1000자 이내로 정리하기란 어렵다. 또 인사담당자가 1명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0초. 이 10초 안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 키보드 위의 손가락은 ‘얼음’이 될 수밖에 없다.

어렵다면 우선 지원동기와 입사 뒤 포부 항목에 집중해서 하나씩 써보자. 오랜 기간 인사 업무를 담당해온 현필호 커리어케어 수석컨설턴트는 “채용 과정에서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부분은 지원동기 등 (지원자가)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말한다. 이런 ‘동반성장’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 “기업의 경영이념, 창업정신과 연결시켜 작성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묶어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사 희망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경험을 나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자신을 보여줄 ‘대표 경력’을 뽑으라고 조언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인턴,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무분별하게 나열할 경우 돋보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깝다고 다 쓰지 말고, 지원 기업의 직무관련성 위주로 정리하면 ‘주관이 있는’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경력직의 경우엔 재직 기간이 6개월이 안 된 짧은 경력은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자주 이직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경험을 통해 어떤 성과를 냈는지 쓰다 보면 과장하고 싶은 유혹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남의 경험을 도용하거나, 거짓 경험을 꾸며서 작성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도박이다. 면접관들은 지금까지 수백명의 지원자를 면접한 채용 전문가들이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이사는 “면접에서 거짓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란 상상은 금물”이라며 “기업은 전형을 통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것은 물론, 특정 유형으로 분류된 지원자를 배제해 나가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진정성을 담은 내용이 구상됐다면, 마무리 포장도 잘해야 한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인사담당자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장 선호하는 소개서 양식으로 ‘소제목으로 내용을 정리한 형태’(38.9%)를 꼽았다. 다음으론 ‘개성있는 문체로 작성된 형태’(27%)였다. 반대로 최악의 유형은 ‘너무나도 비슷하고 뻔한 내용’(24.6%), ‘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망인 성의 없는 소개서’(21.8%)였다. 현영은 잡코리아 과장은 “소제목을 넣어 하나의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똑같은 자기소개서를 보느라 지친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공들여 썼다고 해서 같은 자기소개서를 여러 기업에 내는 것은 금물이다. 현필호 컨설턴트는 “회사의 성격에 맞게 자기소개서는 적극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한다”며 “여러 곳에 그냥 내는 안일함은 취업을 어렵게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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