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피부에 햇볕은 ‘최악의 적’이라고 했던가. 바닷가, 캠핑장, 공연장 등에서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바캉스 성수기인 요즘이다. 피부가 강렬한 햇살과 습한 무더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증가하는 등 노화의 지름길로 내달린다. 다양한 바캉스 전후용 제품들로 지친 피부를 달래주는 습관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떨치려 찾은 피서길에서 오히려 피부 스트레스를 얻어 돌아오는 위험을 막아준다.

피부 온도가 3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열에 의해 모세혈관의 수와 면적이 증가하며, 콜라겐 섬유 및 탄력 섬유가 급격히 파괴돼 피부 열노화가 빨라진다. 이로 인해 지친 피부는 온도를 낮춰주고 수분 및 영양을 공급해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엘지(LG)생활건강의 ‘프로스틴’은 국내 첫 ‘냉장 화장품’(아이스메틱)으로, 항산화 효과를 가진 ‘라말린’ 성분이 함유돼 열로 지친 피부를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엘지생활건강은 “상온에선 열과 산소에 분해되어 쓰이지 못했던 고효능 성분들이 3~7℃ 온도로 보관·사용하는 냉장 화장품에는 적용할 수 있어 더 강한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프로스틴 라말리브 소스’는 지난 6월 출시 뒤 7월에 접어들면서 판매량이 300% 급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 기준 4만3000원이다.

스킨푸드는 우리 몸에서 생체활동의 기본이 되는 ‘물’을 주제로 한 ‘워터바 라인’ 제품을 올여름 선보였다. 워터바 라인의 ‘빙하수 멀티 토너’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스킨푸드는 “빙하에서 얻은 약알칼리성 자연수를 이용해, 산소와 칼륨,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이 토너는 피부에 바르는 용도 외에도 미스트용 용기에 넣어 미스트로 피부에 바로 뿌리는 방식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여행지에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유용하다. 같은 라인의 ‘빙하수 멀티 젤’은 얼굴과 몸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자기 전에 두툼하게 발라 두면 수면팩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각각 1만원과 1만2000원이다.

바캉스를 다녀온 뒤 약 2주 동안은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다시 맞춰주는 것이 좋다. 알로에나 오이 등 찬 성질의 자연재료를 이용해 피부의 열을 식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는 피부 진정용으로 만들어진 화장품 제품 ‘수딩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신제품 ‘제주 선인장 90 수딩젤’은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제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얼굴에서 몸까지 바를 수 있는 범용 제품이다. 파라벤, 인공색소 등 6가지 유해 성분을 빼고 제주도의 백년초에서 추출한 물을 함유했다는 것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설명이다. 가격은 270㎖들이가 5000원이다.

물론 피부에 손상을 입기 전에 꼼꼼하게 야외 활동 준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피부 관리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자외선차단제 사용법에 대해, 외출 30분 전에 피부에 피막을 입히듯 꼼꼼히 챙겨 바르고, 외출중에도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유브이(UV) 미스트 쿠션’은 자외선 차단 효과에서부터 미백, 미스트, 쿨링, 메이크업 기능을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원스텝’ 제품이다. 간편하게 휴대했다가 얼굴에 펴 바르는 즉시 청량함과 함께 미스트를 뿌린 듯한 높은 수분 공급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더불어 자외선 차단지수(SPF) 50+의 최고등급 자외선 차단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아모레 쪽은 설명했다. 가격은 4만5000원대다.

또 식약청은 자외선차단제 사용 도중 알레르기나 피부자극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조언했다. 6개월 미만 유아는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햇볕을 피하되 부득이한 경우 긴소매의 옷을 입히는 등의 방법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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