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 한 무리의 직장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주제는 ‘씨제이(CJ) 프린스’였다.
“지주사 인턴으로 왔다는데, 어떻게 생겼을지 초미의 관심사야.”
“각 팀장들이 자기 팀에 대한 브리핑을 한다던데?”
“부럽다.”
“그런데 갑갑하지는 않을까?”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의 아들 선호(22)씨가 씨제이에서 인턴십을 밟고 있는 내용이 사내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씨제이는 2일 “선호씨가 계열사 등에서 인턴 자격으로 직무체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앞으로 후계를 염두에 둔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선호씨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한국에서 인턴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영수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씨제이 쪽의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선호씨는 아직 군 복무도 마치지 않은 상태이고, 대학원 과정 등으로 진학할 수도 있기 때문에 후계 수업이라는 표현은 과하다”고 말했다. 씨제이 그룹은 현재 내년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방학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선호씨가 어떤 채용 과정으로 어떤 내용의 업무를 맡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재현 회장은 올해 52살로 슬하에 첫째딸 경후(27)씨와 아들 선호씨 둘을 두고 있다. 선호씨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의 장남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의 손자다. 이른바 이병철 가의 ‘장손’이다. 경후씨는 현재 씨제이 계열사에서 앱 개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재벌 경영 분석 누리집 ‘씨이오(CEO) 스코어’가 밝힌 씨제이의 2세 자산 승계율은 3.97%로 다른 그룹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산 승계율은 지금 경영주가 가진 그룹 지분의 자산가치 대비 2세가 소유한 자산가치를 비교해 계산한 수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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