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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웅진그룹, 웅진코웨이 지분 팔고 경영권 유지

등록 2012-07-24 20:34

KTB사모펀드에 지분 31% 팔아 1조2천억 투자 유치
주가하락에 방침 바꿔…4년 뒤 되사오거나 매각 재추진
1조원대 규모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혔던 웅진코웨이의 인수전이 결국 웅진그룹의 매각 포기 및 투자 유치를 통한 경영권 유지로 결론났다.

웅진그룹은 ‘케이티비(KTB)사모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뒤 이 법인에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1%를 모두 넘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웅진은 “신설법인의 지분은 케이티비 쪽이 60%, 웅진이 40%를 보유하지만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은 웅진그룹이 계속 갖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웅진이 웅진코웨이 매각에서 투자 유치로 방향을 급선회한 이유는 국내 증시 침체가 주 이유다. 지난 2월 매각 발표 때만 해도 웅진코웨이의 주가는 4만원 수준으로 ‘매각 프리미엄’까지 얹으면 매각 대금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됐지만 현재 주가 수준(3만2000원대)에서는 1조2000억원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은 시작과 인수 과정 내내 각종 소문에 휩싸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 1조7000억원을 올려 그룹 전체 매출 약 6조1000억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정수기 등 각종 가전 렌털 고객 330만명을 보유한 알짜 기업이다. 웅진은 2007년 극동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며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효자 기업인 웅진코웨이 매각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예비 후보를 뽑는 입찰에는 유통업계 1위 롯데를 비롯해 지에스(GS)리테일, 교원 등 국내 기업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 10여곳이 뛰어들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 뒤 ‘본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지에스리테일로 낙점’, ‘중국 가전업체 콩카 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로 방향 선회’ 등 각종 소문에 얽혔다가 결국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케이티비사모펀드의 자금을 수혈받는 쪽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55%에 육박하는 업계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전의 향방은 정수기 시장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주목됐지만 이번 결정으로 시장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웅진그룹은 신규 유입 자금 1조2000억원을 신사업 투자 대신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유지하여 웅진그룹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웅진은 매각 발표 때 신성장 사업으로 제시하며 자금을 투여한 태양광 사업에 대해서는 극심한 업황 부진을 이유로 당분간 대규모 시설투자는 보류하고 원가 절감 등 신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과 사모펀드는 기존 경영을 유지한 채 4년 뒤에 웅진코웨이의 지분 전량과 경영권을 보다 높은 가치로 매각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통해 웅진그룹이 다시 사오기로 합의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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