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아래 분당’은 하우스푸어의 최대 집결지가 됐다. 이명박 정부 들어 경기도 성남 분당 집값은 큰 기울기로 떨어졌고, 전셋값은 가파르게 올랐다. 대출을 끼고 분당으로 들어온 30·40대는 숨이 막혔다.
직장인 절반 가량이 자신은 주택 대출금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사는 직장인들마저 주택 비용에 짓눌려있어, 중산층의 저축이나 소비 여력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외 기업에 재직중인 남녀 직장인 534명을 대상으로 전자우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택을 소유한 277명 가운데 49.1%가 스스로를 ‘하우스푸어’라고 응답했다. 하우스푸어란 집값이 오를때 저금리로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샀으나,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집을 가지고 있어 외형상 중산층이지만, 구매력은 떨어진 상태다. ‘하우스푸어’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 소득 가운데 평균 21%를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원금 상환에 쓴다고 대답했다. 특히 서울 지역 거주자들은 소득의 28%를 대출금을 갚는데 쓰고 있었다.
이들은 하우스푸어가 만들어진 원인으로 ‘정부의 불안정한 부동산 정책’(5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론 ‘개인의 과도한 투자 욕심‘(36.5%)과 ‘세계적인 경제 불황’(11.2%) 때문이라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기대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는 ‘모든 지역의 집값을 내려야 한다’(40.3%)가 가장 많았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19.9%)와 ‘집값 부양책을 써야한다’(12.7%)는 의견보다 훨씬 높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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