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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레고·헬로키티, 국내 중기가 키운 사업 ‘꿀꺽’

등록 2012-07-10 20:26

“본사, 시장 빼앗아 직접 가맹계약”
‘다국적기업 피해 중기 모임’ 밝혀
레고·산리오 “불공정 행위 없었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완구 ‘레고’와 캐릭터 ‘헬로키티’의 다국적 기업 본사가 국내 위탁 중소기업의 사업을 빼앗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5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다국적기업 피해 중소기업 모임’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불공정 거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육완구 업체 ‘알코’의 최계희 대표는 덴마크 레고사가 자사가 개발한 새 사업인 ‘레고교육센터’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피해 모임의 대표도 맡고 있다.

알코는 2001년부터 레고로부터 공급받은 제품과 자체 제작한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학습 효과를 올리는 ‘레고교육센터’를 가맹점 형태로 전국에 113개 운영해 왔다. 최 대표는 “레고사는 지난해말 일방적으로 계약 갱신을 거절한 뒤, 레고코리아가 알코의 가맹점들을 접촉해 가맹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탈취했다”고 말했다.

헬로키티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권자였던 아이시스콘텐츠 역시 일본 산리오사가 불법적인 계약해지로 국내 시장을 탈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안우진 대표는 “산리오는 지난해 업무 감사를 벌여 회사가 로열티를 착복했다는 허위사실을 만들어 계약을 해지한 뒤, 산리오코리아가 직접 계약에 뛰어들어 국내 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시스콘텐츠는 2001년부터 국내 헬로키티 관련 사업을 해왔으며, 헬로키티는 지난해 국내 캐릭터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레고와 산리오 쪽은 “불공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산리오코리아 관계자는 “2010년 감사에서 로열티 10억원 탈루가 드러나 재발방지 확인서까지 받았지만, 지난해 감사에서 또다시 45억원 탈루가 드러나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레고코리아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알코는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레고코리아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아이시스콘텐츠와 산리오코리아는 각각 업무상 배임과 사기 혐의로 상대를 고소했다.

김시범 안동대 교수(문화마케팅)는 “라이선스 사업은 상호협력이 성공의 열쇠인데, 우위에 있는 기업이 새 아이디어와 시장을 뺐는 등 상생 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날 다국적 기업에 의한 중소기업 피해 사례에 대해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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