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세계협동조합의 날에 전체 협동조합의 축제 자리를 외면하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따로 호텔 점심’을 추진했던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 쪽에서 최원병 회장을 비롯한 한국협동조합협의회 대표들이 세계협동조합의 날인 7일 낮에 서울시내 호텔에서 박 장관과 점심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협동조합협의회(협의회)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등 기존의 8개 대규모 협동조합들이 가입해 있으며, 농협 쪽에서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세계협동조합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한 협동조합의 임원은 “모든 협동조합들이 서울광장에서 소박하게 도시락을 함께 하는데 거대 협동조합의 회장들 몇명이 따로 빠져 고급호텔에서 박 장관과 점심을 한다는 것은 협동조합답지 못한 잘못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협동조합 관련단체들과 서울시는 한국협동조합협의회와 함께 6~8일 사흘동안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서‘협동조합 난장 한마당’을 공동으로 준비해왔다. 하지만, 협의회를 이끄는 농협 쪽은 전체 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박원순 시장 등이 서울광장에서 식사를 함께 하는 7일 낮의 ‘협동 도시락’ 행사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협의회 회원사의 관계자는 “농협에서 주초에 느닷없이 협의회의 회장단과 박 장관의 7일 점심자리를 별도로 마련한다고 통보해왔다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5일 알려왔다”면서 “성사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협동조합의 날에 큰 협동조합들이 따로 빠져서 박 장관과 호텔 식사를 했다면 두고두고 욕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정부와 시민사회는 5명 이상이 모여 다양한 협동조합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했다. 지금까지는 농협 등 8개 유형의 협동조합만 각 개별법의 엄격한 요건에 따라 설립할 수 있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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