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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회적 기업, 새 자본주의 시스템의 핵심”

등록 2012-07-03 20:43수정 2012-07-03 22:43

알렉스 니콜스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
알렉스 니콜스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
‘아시아 사회적 기업 리더 포럼’ 참여 알렉스 니콜스 옥스퍼드대 교수
금융적 가치 한계 다다라 사회적 인간적 가치 좇는 시스템 짜야
세상변혁 기업가 정신 필요…‘사업가 기질’ 아시아인 미래 주인공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무너졌다. 이제 질문은 ‘그다음은 무엇이냐’다. 핵심 열쇳말은 사회적 기업과 아시아다.”

국내 최대 사회적 기업 국제 콘퍼런스인 ‘아시아 사회적기업 리더 공동포럼(SELF)’의 기조 강연을 맡아 한국을 찾은 앨릭스 니컬스(사진) 영국 옥스퍼드대학 교수는 3일 <한겨레>와 만나 “2008년 금융위기와 뒤이은 유럽 부채위기로 세계 경제는 더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며 “대공황보다 심각한, 자본주의 사상 최악의 위기”라고 말했다. 1929년 대공황은 미국·유럽 등 서구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국한됐지만, 이번 위기는 전세계 모든 나라에 예외 없이 여파를 끼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이번 공동포럼은 4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며, 21개국 76명의 해외 인사들을 포함해 1000명 안팎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첫 행사에 이어 앞으로는 해마다 전국을 돌며 포럼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니컬스 교수는 “현 상황을 유지하자는 우파와 변혁을 주장하는 좌파 사이에 말 그대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회적 기업 방식은 새 자본주의 시스템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가지 근거를 들었다.

첫째, 자유 시장의 실패다. “금융위기로 2009년 한해에만 자산가치의 30%가 증발했다. 금융적 가치만 추구하는 시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하다. 사회적 가치, 인간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 한계를 드러내는 정부 능력이 둘째다. “복잡하고 다양화된 사회에서 정부 복지정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 비어 있는 공간을 메워줄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셋째, 자선단체의 비효율성이다. “일부 후원단체들은 사회 변화에 비해 너무 느리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들에게 변혁을 가져다줄 계기가 필요하다.” 경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인구 증가, 빈곤 등의 문제에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사회구성원들을 변화시킬 동력으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세기에 국제 무대의 주인공은 아시아가 맡게 되리라고 니컬스 교수는 예측했다. “19세기가 유럽의 시대,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다. 최근 20년간 경제 성장률과 현재 세계 경제에서 맡고 있는 역할 등을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서구는 결국 시스템을 망쳐놨다. 아시아가 이런 어리석음을 저질러선 안 된다.”

니컬스 교수는 다양한 발전 단계와 특성을 지닌 아시아 각국을 한데 묶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사업가 기질’을 들었다. “모든 아시아 국가는 다 독특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작은 가게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유럽·미국에 비해 훨씬 쉽게 시작하고 발전시킨다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이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아시아에서 사회적 기업을 발전시킬 중요한 토양이 될 것이다.”

전주/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알렉스 니콜스 옥스퍼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10년 넘게 사회적 기업을 연구해 왔으며, 이와 관련해 2004년 설립된 옥스포드대학교 ‘스콜 재단’의 창립 회원이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repreneurship) 분야 전문가로 꼽히며, 2009년 그가 발표한 사회투자에 관한 논문은 영국경영학회가 뽑은 기업가정신 부문 최우수 논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주요 공정무역회사의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 <공정무역, 시장이 이끄는 윤리적 소비>가 2010년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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