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고이치 일본생활클럽생협 회장
가토 고이치 일본생활클럽생협 회장
20일 한살림생협에서 주최한 ‘세계협동조합의 해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생활클럽생협연합회(이하 일본생활클럽) 가토 고이치(사진) 회장은 ‘탈핵의 가치’를 실천해온 경험을 소개했다.
최근 한살림생협은 자체 농산물의 잠정적인 세슘 검출 기준을 37베크렐(㏃/㎏)로 정했다. 370베크렐까지 용인하는 정부 기준보다 10배나 엄격한 것이다. 이는 일본생활클럽에서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자체적으로 적용했던 기준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정부의 기준이 너무 안이하다 판단했습니다. 우리 매장에서 팔던 파스타 국수와 와타라이 차와 같은 일부 품목이 기준치를 넘어 공급 중단시키기도 했지요.”
하지만 일본생활클럽에서는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뒤로, 세슘 검출 기준을 정부 기준으로 거꾸로 완화하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체르노빌 때는 우리와 8천㎞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370베크렐로 후퇴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든다는 우리 생활클럽의 기본이념도 생각했습니다. 대신 검사 대상과 방법을 최대한 엄격하게 하고, 철저한 정보공개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 기준을 370베크렐보다 얼마나 더 엄격하게 할지를 놓고 재논의하고 있습니다.”
가토 회장은 새 기준 설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함께 간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합원과 생산자 모두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함께 목표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엄격한 기준 설정 때문에 공급을 못하게 되는 생산자가 생긴다면, 원가를 보상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원가보상기금 조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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