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활용 늘어나
앱 이용자 37%는 “수시로 확인”
취업포털에선 SNS 기능 넣기도
국내외·정부기관 일자리 한눈에
앱 이용자 37%는 “수시로 확인”
취업포털에선 SNS 기능 넣기도
국내외·정부기관 일자리 한눈에
올 초 대기업으로 이직한 이아무개(34)씨는 스마트폰에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덕을 톡톡히 봤다. 취업 관련 앱의 채용공고를 보고 알게 된 기업 인사담당자의 소개를 받아, 원하던 직장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씨는 “하루에 한번 5~20분 정도 접속해, 희망하는 기업이나 지역별로 채용공고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이나 첫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취업 관련 앱 활용이 늘고 있다. 구직자들이 취업 포털 잡코리아의 모바일 앱을 통해 채용공고를 조회한 횟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00만건이던 게, 올해 초에는 200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취업 앱 활용도 보편화됐다. <한겨레>가 취업 포털 인크루트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직장인 524명을 대상으로 한 전자우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61.9%인 302명이 취업 관련 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7.1%인 263명은 업무시간에도 채용공고를 검색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추천이나 소개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앱 이용이 간편하다 보니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게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도 “회사 컴퓨터로 구직 사이트를 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눈치 보이고, 로그기록도 남게 돼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했다”고 했다. 회사 입장에선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일 줄 알았던 직원들이 이젠 손에 든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이직을 꿈꾸는 것이다.
취업 앱을 주로 쓰는 장소도 따로 없었다. 취업 앱이 있는 302명 가운데 37.4%(113명)는 장소에 상관없이 수시로 확인한다고 답했다. 24.5%(74명)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주로 접속한다고 했고, 직장에서 이용한다도 19.2%(58명)가 꼽았다. 취직 준비 중인 대학생 이아무개(24)씨도 아침에 버스 탈 때 주로 앱에 접속한다고 했다. 이씨는 “컴퓨터를 쓸 수 없을 땐 채용공고가 언제 뜰지 확인할 수 없어 불안했는데, 앱으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취업포털들도 이미 많은 앱을 선보이며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크루트는 앱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넣었다. ‘나의 인맥’을 등록하면 입사에 유리한 추천글을 쓰거나 받을 수 있고, 인사담당자와도 연결될 수 있다. 잡코리아는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매치’와 우량기업 이직정보를 분류해 주는 ‘돈텔보스’ 등 4개의 앱을 내놨다. 사람인도 4개의 앱을 출시했다. ‘거기 어때’는 취직을 희망하는 기업에 페이스북 인맥이 있으면 찾아서 연결해 주고, ‘연봉계산기’는 퇴직금 포함 여부와 공제액 등을 따져 연봉 실수령액을 계산해줘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기관이 만든 취업 앱도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은 국내 모든 일자리를 한꺼번에 열람할 수 있다. 커리어·인크루트 등과 정보 제공 협약을 맺었고, 서울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일자리까지 찾을 수 있다. 세계 200여 나라 1억3500만명이 활동하고 있는 비즈니스형 에스엔에스인 ‘링크드인’에 가입해 다국적 기업 취업도 노려볼 수 있다. 자신의 경력을 올려 구직 활동을 하면, 기업 담당자는 채용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어로도 서비스하고 있으며, 삼성·엘지(LG)·에스케이(SK) 등 주요 대기업들도 계정을 등록했다.
하지만 앱만 쳐다보며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은 아직 미흡한 게 사실이다. 대기업으로 이직했던 이씨는 “앱으로 채용공고를 확인하기는 편한데, 채용 후기나 경험담 등 대기업 구직 관련된 정보를 찾는 데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더 좋다”고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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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어때’ 앱은 구직자의 페이스북 인맥이 채용공고가 뜬 기업 내에 있으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소셜매칭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하는 기업의 지인을 통해 회사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페이스북 인맥을 확장할수록 연결되는 채용 정보가 늘어난다.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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