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8일 인도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 공장(CGL)을 준공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공장 준공 버튼을 누르고 있는 윤용원 포스코 인디아 법인장,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 김중근 주 인도 한국대사, 정준양 포스코 회장, 고가왈레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국회의원, 마헤시 코도무디 폭스바겐 부사장.(왼쪽부터) 포스코 제공
마하라슈트라주에 45만t 규모
현지 수요↑…공급과잉 돌파구
일관제철소는 7년째 ‘부지찾기’
현지 수요↑…공급과잉 돌파구
일관제철소는 7년째 ‘부지찾기’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 철강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내수 시장과 중국에서 철강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철강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 진출 가속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자동차 및 가전용 고급소재인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오리사주 일관제철소(철광석을 녹인 쇳물에서 최종 철강 제품까지 만드는 제철소) 건설 등 ‘인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얻은 첫 성과로, 2억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아연도금합금강판 등을 생산해 현지 자동차 강판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마하라슈트라주는 폭스바겐, 지엠(GM) 등 세계 자동차 회사들과 타타자동차, 마힌드라 마힌드라 등 현지 자동차 회사 등이 위치한 인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현재 날로 성장해 지난해 291만대로 세계 6위를 기록한데 이어, 2016년엔 488만대로 늘어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도 인도 철강 수요가 도시화와 사회기반 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6.9%, 2013년 9.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계적인 철강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은 홀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우선 광양제철소에서 만든 냉연강판을 마하라슈트라 공장에서 가공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나중엔 오리사주 일관제철소에서 소재를 받아 모든 생산공정을 현지에서 진행한다는게 목표다. 포스코는 또 마하라슈트라주에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전기강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18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도 짓고 있다.
하지만 7년째 묶여있는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연간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보상 문제 등 주민 반발에 부딪혀 부지 확보를 못하고 있다. 현재 필요한 부지의 절반 가량만 확보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추진이 더뎌 보이지만, 인도 시장 진출을 노리는 다른 글로벌 철강업체들은 이 정도도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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