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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온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스
“인터넷 규제, 결국 실패로 끝날 것”

등록 2012-05-29 19:45수정 2012-05-29 22:40

학생창업 페스티벌서 강연
“한국, 실패 감수 문화 필요” 

“미 저작권법 50년만에 저지
정보 공유 확대를 낙관한다”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규제는 세계적 현상이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창업한 지미 웨일스(46)는 29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정보 ‘공유’와 ‘통제’ 두 흐름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돌에 대해 “공유 확대를 낙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웨일스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학생창업 네트워크’(SSN) 공동 주최로 이날 열린 ‘2012 대한민국 학생창업 페스티벌’에서 특별 강연을 맡아 방한했다.

그는 낙관론의 근거로 지난해 온라인저작권침해금지법안(SOPA·소파)과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의 미국 국회 통과 저지를 들었다. “미국에서 (할리우드와 거대 미디어 기업들의) 저작권 법안 로비를 막아낸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긍정적인 방향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검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는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정보 공유’의 시대가 열리면서, 이를 규제하려는 거대기업·정부와 ‘인터넷 시민’ 사이의 힘겨루기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악성 댓글 등을 막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한국의 ‘인터넷 실명제’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대표적 규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위키피디아는 지난 1월 소파에 항의하는 의미로 하루 동안 영어 서비스를 중단하는 ‘블랙아웃’ 시위를 벌여 구글과 함께 저지 운동에 앞장섰다.

웨일스는 같은 맥락에서 특허 규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현재 특허 시스템은 (기술) 혁신 의욕을 꺾고 있다. 삼성이나 애플 등이 고소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벤처 창업도 가로막는 작용을 한다”며 “특허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청년 창업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수적 인식을 걸림돌로 꼽았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튀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부모와 주변의 시선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패를 감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웨일스는 “정부가 창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창업이 활발한 것은 신규 산업에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인데, 정부는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이 벤처 기업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다루는 경우가 있다”며 “(창업의) 기업가 정신이란 대기업 내부의 혁신을 위해서도 길러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옵션 트레이더로 일하던 웨일스는 2000년 인터넷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모든 언어의 공짜 사전을 갖자’는 깃발을 내건 위키피디아로 일약 웹2.0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위키피디아는 현재 방문자 기준 세계 5위의 누리집으로, 이용자 수는 매달 평균 4억6000만명에 이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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