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오늘 출시 강행…15곳도 시판 준비
가격 비아그라 1/3 수준…오남용 우려 목소리도
가격 비아그라 1/3 수준…오남용 우려 목소리도
매출 1위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한국내 물질특허가 17일 만료됐다.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한바탕 전쟁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제약사 15곳이 28개 복제약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 등 여섯 종류의 치료제가 1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이자코리아 쪽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40%를 비아그라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은 가격을 낮추고 복용 방식을 다양화하는 식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 남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한 상황에서 물 없이 쉽게 먹을 수 있는 형태 등으로 승부를 본다는 포석이다. 에스케이(SK)케미칼은 혀에 올려 녹여 먹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인 ‘엠빅스에스’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복제약의 가격은 현재 비아그라 가격(1만1000~1만6000원)의 3분의 1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출시는 자칫 법적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비아그라 제조·판매사인 화이자 쪽은 “실데나필은 물질특허가 끝났어도 여전히 용도특허로 보호받고 있다”며, 복제약 출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화이자코리아 관계자는 “비아그라의 용도특허는 국내 특허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부여받은 것으로 2014년 5월13일까지 보장된다”며 “다른 제약사들의 특허침해 행위에 대해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씨제이(CJ)제일제당은 18일 출시를 강행할 태세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특허심판원에 ‘비아그라의 용도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출시 준비를 마친 업체들은 이르면 올 6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 소송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 쪽이 패소할 경우 복제약 출시는 한동안 늦춰질 수 있으며 화이자 쪽이 용도특허를 들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 대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복제약의 대거 출시로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한편에선 나온다. 실데나필은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할 때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에선 ‘활력을 느낀다’는 이유로 성관계와 상관없이 소량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등 용도 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섭취를 편하게 하는 다양한 형태가 출시되면 오·남용이 더욱 늘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아그라 복제약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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