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동반성장지수 첫 발표
조선·IT쪽 “업종 고려안해”
우수등급기업은 표정관리
조선·IT쪽 “업종 고려안해”
우수등급기업은 표정관리
동반성장위원회의 ‘첫 성적표’를 받아든 10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수’를 받은 기업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하위 등급인 ‘개선’을 받은 기업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개선’이나 ‘보통’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동반위의 평가 기준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개선 등급을 받은 에스티엑스(STX) 조선해양 관계자는 “요즘 조선 업황이 워낙 안 좋아 중소 조선사의 상황은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다”며 “현금결제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우리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협력업체 현금결제 비율을 더 높이긴 힘들다”고 했다.
통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 등급을 받은 엘지유플러스(LGU+) 쪽도 “현금결제 등 협력업체 자금지원 항목 점수가 낮아 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를 그렇게 했다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규모가 크고 자금 운용에도 여유가 있는 기업들과 같은 잣대를 적용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케이티(KT)나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우리 회사는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10배 차이가 난다. 그만큼 우리 회사는 자금 운용이 어렵다는 얘기”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개선 등급을 받은 효성 관계자도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미참여 기업보다 동반성장 의지가 강한데, 주위에서 보기에 못한다고 보여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평가 기준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 평가를 받은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협력업체 100% 현금결제 제도를 도입하는 등 동반성장 정책을 충실히 펴왔는데 등급이 의외로 낮았다”며 “설문조사 항목이 통신업의 업종 특성을 간과한 채 지나치게 제조업 위주로 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 등급을 받은 현대미포조선 쪽도 “동반위에서 보내온 점수 자료가 구체적인 것이 없고 두루뭉술해 황당하다”며 정확한 지수 평가 기준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차 그룹은 발 빠르게 보도자료를 내어 “다른 대기업들이 시행중인 협력사 자금 및 경영 지원 활동 외에도 국외 동반진출 등 다양한 동반성장 모델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도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가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 지원 등에 힘써온 만큼 예상했던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욱 동반성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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