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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찬경, 왜 CNK에 100억 이상 쏟아부었나

등록 2012-05-07 18:54수정 2012-05-07 22:00

공시 피하려 유령회사 동원
CNK 대표와 친분설 분분
‘모종의 거래’ 여부 관심초점
회삿돈 200억원을 빼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회사 명의로 아프리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광산개발업체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에 거액을 투자한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미래저축은행은 2009년 씨앤케이인터내셔널(코스닥 상장) 주식 235만여주를 사들여 2대 주주가 됐으며 이후 페이퍼컴퍼니 2곳을 통해 추가로 50만주를 매수해 보유 지분을 285만주(지분율 5.6%)까지 늘렸다.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이유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할 경우 이를 공시해야 하는 걸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사실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고, 당시 금감원은 위반 비율이 경미하고 시세차익을 노린 의도가 없었다는 판단에 따라 ‘경고조치’만 내린 바 있다. 미래저축은행이 보유한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주식 취득가가 주당 4600원가량인 점에 비춰 100억원이 훨씬 넘는 규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재 미래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지분은 205만9274주(3.84%)다.

금융권에선 미래저축은행이 ‘5% 공시’ 의무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한 이유를 두고 여러 의혹이 일었다. 김찬경 회장과 오덕균 씨앤케이인터내셔널 대표가 친분 관계로 대출과 지분투자를 해 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 대표와 전화하거나 직접 만난 적이 없다”며 부인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씨앤케이마이닝과 코코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해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 되는 과정에서, 오덕균 대표가 코코엔터프라이즈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75억원가량이 필요했는데, 그 돈을 미래저축은행에서 끌어다 썼다”며 “이후 다시 씨앤케이마이닝 주식을 78억원에 코코엔터프라이즈가 매입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해, 미래저축은행에 돈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사정에 밝은 한 인사도 “자본금 2000만원짜리 씨앤케이마이닝의 주식을 78억원에 샀다는 건 말이 안 되며, 처음부터 미래저축은행의 돈을 갚기 위해 78억원의 가치를 산정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오 대표로부터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김찬경 회장이 투자에 뛰어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이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카메룬 광산에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믿었던 것 같았다”며 “속아서 투자했다가 손해를 많이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 조사에서 미래저축은행은 씨앤케이에 투자하기 전에 직접 카메룬에 실사단을 보냈지만, 실사가 불가능해 원주민을 찍은 사진 외에는 별도의 실사 자료가 없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재명 황춘화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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