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협회 “새달 2일부터”
무관세 수입 연장에 항의
수입 물량 평년의 3배 규모
“도맷값, 생산비보다 싼데…”
무관세 수입 연장에 항의
수입 물량 평년의 3배 규모
“도맷값, 생산비보다 싼데…”
삼겹살의 무관세 수입 연장 철회를 요구해온 양돈농민들이 다음달 2일부터 돼지고기 출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주말까지 정부와 양돈농민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사상 초유의 ‘삼겹살 파동’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집단적인 돼지 출하 중단 사태가 빚어진 적은 없었다.
대한양돈협회는 28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전국 도 지부장협의회를 열어 ‘돼지 출하의 무기한 전면 중단’을 의결하고 다음달 2일 행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돈협회 임원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6일 국회 앞에서 전국양돈농가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무관세 연장 조처를 철회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타협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봄철 수요가 급증하는 삼겹살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 1~3월 석달 동안 적용하기로 했던 할당관세(무관세) 적용 기한을 6월 말까지 석달 더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할당관세 물량도 지금의 5만t(육가공용 2만t 별도)에서 7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물량은 올 한해 국내산 돼지고기의 총공급 예상량 72만1천t의 10%이며, 평년 한 분기 삼겹살 수입량(2만5천t)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양돈협회 쪽은 정부의 할당관세 연장 조처를 두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생산비인 1㎏당 4800원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물가관리에 매달린 정부가 농민들의 희생만 강요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곡물값 상승으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20% 올랐지만, 우리나라만 폭락 사태를 겪고 있다는 게 양돈농민들의 주장이다.
농식품부가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이 2010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양돈농민들은 “폭등한 사료값은 왜 계산하지 않느냐”며 항변하고 있다. 실제 돼지고기의 1㎏당 도맷값은 2010년 3891원에서 구제역 사태를 겪은 지난해 5808원으로 뛰었으나, 올 2월과 3월에는 4230원과 4400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돼지 생산비의 60~70%를 차지하는 배합사료값은 지난 2년 새 42% 급등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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