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매맷값 주간 내림폭도 커지고 있다. 전세시장에서도 급등한 전셋값 부담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지역별로 조정을 받는 곳도 나타나면서 중소형 전셋값까지 하락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강서, 노원, 동대문, 성북, 마포 등 강북권에서 조정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대형이나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중소형 일반 아파트 매맷값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9~23일) 서울 수도권 매매시장은 서울(-0.08%), 새도시(-0.03%), 수도권(-0.02%)이 모두 떨어졌고 하락폭도 조금 커졌다. 하락폭이 전주보다 둔화됐지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를 이어갔고 그동안 가격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송파, 강동 등이 하락했다. 구별로 강동(-0.39%)·송파(-0.18%)·강남(-0.18%)·서초(-0.11%) 순서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주간 내렸고 서울 재건축 전체는 0.18% 하락했다.
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가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분당(-0.04%)·일산(-0.03%)·평촌(-0.03%) 등이 하락했고 산본· 중동은 전체적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파주(-0.15%)·과천(-0.11%)·김포(-0.06%)·의왕(-0.05%)·화성(-0.04%)·수원(-0.04%)·안양(-0.04%) 등이 내렸다.
전세시장에서도 국지적인 상승 지역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요 이동이 둔화된 가운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됐다. 서울(-0.02%)과 새도시(-0.01%)의 전셋값이 소폭 내렸고 수도권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울의 도심과 업무지구 주변, 교통환경이 양호한 곳에서는 수요가 꾸준하고 전셋값도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에도 서울 인접지역과 동시에 외곽의 저가 지역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