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한-미FTA 논란속 발효

등록 2012-03-14 20:54수정 2012-03-14 23:17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 0시에 공식 발효됐다. 2007년 4월 협상 타결 이후 4년11개월 만이다.

협정 발효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9061개 품목(전체의 90.5%)과 우리가 수출하는 8628개 품목(82.1%)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예컨대 의류(13%), 건포도(21%), 포도주(15%) 등은 수입 관세가 즉시 없어졌다. 반면 농산물 등 민감 품목들은 관세 철폐가 일정 기간 유예되거나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한국산 승용차에 대한 미국 관세 2.5%는 2015년까지 유지되고, 미국산 맥주에 대한 우리 관세 30%는 7년에 걸쳐 사라진다. 현재 40%인 미국산 쇠고기 관세도 매년 2.7%씩 15년간 줄어든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미국산 수입 물품을 종전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됐고, 수출업체는 대미 수출 때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농업과 제약업 등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 분야에선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지게 됐다. 내수에 주로 의존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도 미국산 수입품 증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적재산권이 대폭 강화돼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 사용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공공정책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뜨거운 논란을 빚은 투자자-국가 소송제(ISD)도 이날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다만 한·미 두 나라는 협정 발효 뒤 90일 이내에 ‘서비스·투자 위원회’에서 이 조항에 대한 수정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협정의 발효로 국내의 사회, 경제 시스템은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이미 23건의 관련 법률을 제·개정한 상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전면 재협상을, 통합진보당은 폐기를 주장하는 등 야당이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에 대해 “한-미 협정은 자체적으로 이득이 크고 경제적 전략 가치도 크기 때문에 폐기하자는 것은 국가 이익 측면에서 합당치 않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투자자-국가 소송제(ISD)

상대방 국가가 협정상 의무나 투자계약을 어겨 손해를 입히는 경우, 외국 투자자가 그 국가를 상대로 국제중재를 신청해 손해배상금을 받아내는 제도이다. 양 당사자가 중재인 3명을 선정해 판정부를 구성하며, 단심제라서 결정이 내려지면 그대로 확정된다.

<한겨레 인기기사>

니가 김삿갓이가, 이노마
[한-미 FTA 15일 발효] 소리·냄새도 재산권 인정…약값결정 사실상 민영화
고리원전 사고 보고 늦은 건…한수원 “원전대책 발표날 이어서…”
승부조작 늪 빠진 상무 왜?
‘층간소음’ 고민하지 말고 갈등해결사 부르세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1.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2.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조정…“기술 리더십 약화” 3.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조정…“기술 리더십 약화”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4.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전용 84㎡ 분양가 24억원…‘래미안 원페를라’가 5억 로또? 5.

전용 84㎡ 분양가 24억원…‘래미안 원페를라’가 5억 로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