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시장은 지난주에도 하락했다. 매물을 처분해야 하는 수요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조정하고 있지만 일부 최저가, 급매물을 제외하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위축된 시장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 1월 수도권 실거래 건수는 모두 4479건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72.1% 줄었고 최근 3년간 같은 달 평균과 비교해도 58.8%나 줄어 거래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1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3~17일)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도 매수세가 끊긴 채 약세를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관악(-0.1%), 영등포(-0.08%), 강북(-0.07%), 노원(-0.07%), 송파(-0.07%), 강남(-0.06%), 구로(-0.04%), 도봉(-0.03%) 등이 하락했다. 새도시(-0.01%)와 수도권(-0.02%)도 매수세를 찾기 힘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오르내리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서울 강동(0.07%) 등 이주 수요 발생지역이나, 재계약률이 높아 시중에 전세물건이 부족한 곳에서는 전셋값 오름세가 계속됐다. 반면 서울 관악(-0.07%) 등 새 아파트가 공급되거나 전세거래가 뜸한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져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보합세를 보였고 새도시와 수도권은 0.01%씩 올랐다.
앞으로도 신규 입주단지 주변이나 수요가 줄어든 곳에서는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재계약 수요가 많은 곳과 선호도가 높은 도심, 업무지구 주변에서는 전세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곳에서는 수요자들이 조금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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