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세 비중 67%
“전세난 완화·월세 부담 영향”
평균 전셋값 3.3㎡당 561만원
“전세난 완화·월세 부담 영향”
평균 전셋값 3.3㎡당 561만원
전세 비중이 석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종전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탄 임차인들이 월셋값에 부담을 느끼고 다시 전세로 옮기는 경향이 많아지는 등 전월세 시장의 흐름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일 국토해양부의 전월세 거래정보시스템 분석결과를 보면, 전국 주택의 전세 비중은 지난해 2월 69.3%에서 9월에는 66%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상반기에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른 금액만큼을 보증부 월세 등으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는 전세 비중이 66.4%로 높아졌고 11월 66.5%, 12월에는 67.1%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세비율도 지난해 2월 72.5%에서 9월 68.5%까지 떨어졌지만 10월 69.0%로 늘어난 뒤 12월에는 69.2%를 기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최근 전세비중 증가는 전세난 완화와 월세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차라리 임대평수를 줄이더라도 전세를 고수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국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며 월세수요가 공급보다 적으면 집주인이 아무리 월세나 보증부 월세 전환을 원한다 해도 전세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거래된 전월세 주택 중에서 소형주택의 비중이 높았다.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거래가 전체의 55.9%인 73만8603건을 차지했다. 전용 60~85㎡는 37만7578건으로 28.6%, 85~135㎡는 15만2366건으로 11.5%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거래된 전세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561만원이었다. 서울 주택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811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3㎡당 250만원 높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99만원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 반면, 아파트 이외의 주택은 693만원으로 아파트의 70%(69.3%)에 못미쳤다.
이 가운데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강남·서초·송파구등 이른바 강남3구는 평균 전셋값이 3.3㎡당 1119만원으로 서울시 평균보다 3.3㎡당 308만원가량 비쌌다.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도(3.3㎡당 평균 274만원)로 강남 3구의 24.5%에 불과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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