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께 건설…전세기 취항 추진
오는 2015년께 장보고 기지 인근에도 비행장이 들어선다. 꽁꽁 얼어붙은 땅 위의 빙판에 이른바 ‘얼음 활주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미국 맥머도 기지 인근의 페가수스 비행장도 얼음 활주로다. 3㎞가 넘는 활주로에는 여름과 겨울에도 대형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영하 40~50도를 오가는 남극대륙에 비행장이 들어서면 극지 탐사와 연구에 필요한 각종 보급품과 유류 수송 뿐 아니라 일반인을 태운 중형 전세기도 뜨고 내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남극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기지는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통해 보급품과 유류를 수송했고 항공편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의 비행장에 의존해 왔다.
길이 3∼4㎞, 너비 70m가량의 활주로를 건설하는데 약 350억원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여름철에 얼음이 녹지 않는 조건을 갖춰야 해 장보고 기지에 인접한 난센빙원의 블루아이스가 예정지로 꼽히고 있다. 얼음 활주로는 평탄치 않은 빙원을 중장비로 평탄하게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비행장 건설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전세기도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남극에 중형 전세기 취항가능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직원 2명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용욱 대한항공 기장은 “조종석에 앉아 얼음활주로에 내려봤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며 “기술적으로는 취항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바퀴로 움직이는 대형비행기는 내장된 미끄럼 방지시스템에 의해, 중·소형 비행기는 스키를 달아 미끄러지지 않고 얼음 위 착륙이 가능하다. 얼음 활주로가 건설돼 국적 항공기가 취항하게 되면 한국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노르웨이에 이어 남극에 대륙간 항공기를 띄우는 다섯번째 나라가 된다. 극지연구소의 정호성 박사는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느냐가 남극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 맥머도만/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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