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산업생산 1.1% 하락…소매판매도 줄어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감소해 두달째 하락했다. 서비스업(-0.5%)과 공공행정(-3.7%), 건설업(-9.2%) 등을 합친 전산업생산도 전달보다 1.1% 줄었다.
재고는 전달보다 3.7% 증가했고 출하는 1.1% 감소하면서 재고율이 5.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 재고 증가율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출하 증가율을 웃돌며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지고 있다. 11월 재고 증가율(18.4%)은 출하 증가율(3.0%)의 6배에 이른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9.0%로 지난 10년간 평균 가동률(79.3%)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분기 수준이다.
출하량 증가세가 둔해지고 있는데도 재고는 훨씬 더 가파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6% 줄었다. 내구재 판매는 늘었으나 이상 고온으로 의류·난방용품 등의 판매가 부진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큰 폭 하락했던 전달보다 7.7%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석달째 하락했지만, 미래 지표인 경기선행지수는 넉달만에 반등했다.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지난 10월 7.8%에서 11월엔 12.7%로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12월 현재(1일~27일) 수출증가율 잠정치가 14.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요 지표들이 다소 부진했지만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고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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