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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산도 불리고 함께 나누고…기부와 만나는 따뜻한 금융

등록 2011-12-28 14:49

[한겨레 특집] 나눔 경영
예금 가입하면 은행이 일정액 기부해 나눔에 동참
기부서류 내면 우대이율…사적 금융이 공익 추구
최아무개씨는 지난 11월 초 국민은행의 ‘아리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기원 이(e)-공동구매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그는 1000만원을 만기 6개월짜리에 넣은 데 따라 내년 5월 초에 연 3.7% 이자(37만원의 절반인 18만5000원)를 붙여서 받게 된다. 1차 가입기간(11월1~21일)에 이 상품에는 최씨를 비롯해 1012명이 118억원을 예금으로 맡겼다.

은행 쪽은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 부담으로 조성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부한다. 기부된 돈은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운동을 지원하는 자금으로 쓰인다. 고객 쪽에서 보면, 예금 가입만으로 별도의 추가 부담 없이 공적인 나눔에 동참하는 경험을 하는 셈이다. 최씨의 경우, 중도해약하지 않으면 내년 5월에 1850원을 기부하는 것과 같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내년 3월까지 매월 1회씩 판매할 예정이다. 사적 성격의 금융회사 업무가, 공적인 목적의 기부와 맞물리면서 지속가능성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이 올해 초부터 판매하고 있는 ‘호국 정기예금’도 은행 상품과 공적 기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사례다. 개인은 물론이고, 법인 및 공공기관도 가입할 수 있다. 은행 쪽에서 판매 수익금의 10%를 국방헌금으로 연말에 기부한다. 금리는 12월16일 현재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62%(인터넷 뱅킹 가입 때)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광복 66년에 맞춰 ‘독도사랑 키위정기예금’을 2개월에 걸쳐 판매했다. 여기서 나온 수익의 1%를 1년짜리가 만기에 이르는 내년 8월 광복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또 ‘대한민국815카드’에서 생기는 수익 일부도 광복 관련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기부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금액에 관계없이 금리를 우대해주는 ‘참! 좋은 기부적금’을 내놨다. 가입기간에 헌혈증서를 포함해 기부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자동이체 우대이율 연 0.5%포인트를 포함하면 금리를 최고 연 4.1%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고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과 손잡고 통장, 적금, 체크카드로 구성된 기부상품을 출시했다. 가입계좌당 100원을 하나은행 쪽에서 자체 출연해 기부하면, 재단에서 다문화 가정을 돕는 데 쓴다.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를 공익적 목적에 쓰는 통로도 뚫어놓고 있다. 하나에스케이(SK)카드 고객은 이 회사 누리집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구세군 등 8개 단체 중에서 선택(복수 가능)해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포인트 기부 전용 카드인 ‘착한 카드’를 신청하고, 누리집에서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등 6개 단체 중에서 한곳을 선택하면 포인트가 자동 기부된다.

현대카드는 해마다 ‘사랑의 엠(M)포인트 기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고객들이 누리집을 통해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게 한다. 2500만점에 이르면 현대카드 쪽에서 동일한 금액만큼 출연해 매년 총 5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식이다. 작년 말부터 올 1분기에 걸쳐 모금된 성금 5000만원은 지난 5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돼 소아암 환아 5명의 치료비로 사용됐다. 2005년부터 매년 말 시행해온 이 캠페인은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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