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성장률 1% 하락하면
한국 1.01%·1.37%씩 떨어져
한국 1.01%·1.37%씩 떨어져
세계경제 성장률이 1% 하락하면 한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0.85%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은 신흥국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아 0.99%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세계경제의 동조화 현상은 2000년 이후 확대됐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더 심화됐다.
23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세계경제의 동조화 강화와 영향’ 보고서를 보면, 2000년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한 각 나라의 탄성치는 선진국이 0.99, 신흥국이 0.85로 조사됐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1% 성장하거나 하락할 때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도 각각 0.99%, 0.85% 성장하거나 하락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0.76으로 다른 아시아 신흥국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 견줘 낮았다. 중국은 0.5에 그쳤다. 선진국 가운데는 일본(1.32)과 독일(1.12), 영국(0.98), 유로존(0.96), 미국(0.95) 차례였다.
우리나라는 특히 2006년 이후 대미·대중국 의존도가 급속히 심화된 결과 세계경제와의 동조성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까지는 대미·대중국 성장률 탄성치가 각각 0.79와 -0.7이었지만 2006년 이후엔 1.01과 1.37로 높아졌다. 이는 2005년 이전엔 중국의 성장률이 1% 낮아질 경우 되레 우리나라 성장률이 높아졌지만, 2006년 이후엔 중국보다 더 큰 성장률 하락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최호상 연구원은 “1990년대까지 국가간 성장률의 동조화는 일부 국가들에 한정됐지만, 2000년대 이후 생산과 무역의 세계화로 큰폭으로 상승했다”며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 하강 국면이 본격화 될 경우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도 대외의존도가 높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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