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이탈리아 영향 미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이탈리아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또 “(유럽 위기가) 프랑스 등 다른 유럽국가로 확대되지는 않고 이탈리아에서 끝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의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도)에서 이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다만 “우리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높아 대외적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간접적인 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며 “유럽 은행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를 매우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프랑스까지 금융불안이 번질 경우 그 영향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여서 (이를 막기 위해) 유럽 정상들이 정치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이날 유럽지역의 국가채무위기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성장의 둔화 위험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다섯달째 동결했다. 또 10월부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물가 부담이 다소 줄어든 것도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 기준금리 결정의 무게중심이 물가에서 대외요인과 성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김 총재는 “통화 상태가 여전히 완화적인 기조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만성화되거나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국내 경제가 견실하게 운용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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