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맷값 시가총액 추이
4년새 서울 상위10% 9%↓
하위10%는 36%넘게 올라
하위10%는 36%넘게 올라
최근 4년 사이 대단지 중심의 고가 아파트 매맷값은 9% 떨어진 반면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저가 아파트 매맷값은 3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지역 아파트단지 2017곳을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상위 10% 아파트단지의 매맷값 총액은 지난 2007년 1월 264조7899억원에서 11월 현재 240조8179억원으로 23조9720억원(9.05%) 떨어졌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시가총액 하위 10% 아파트단지는 4조1320억원에서 5조6212억원으로 1조4892억원(36.04%) 올라 대조를 이뤘다. 시가총액이란 아파트 매맷값에 가구수를 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단지가 많은 강남 등지에 몰려 있다.
4년 전 7조5145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했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선수촌 아파트는 현재 5조7333억원으로 23.7% 떨어졌고,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5조2828억원에서 17.08% 빠진 4조3805억원에 그쳤다. 반면 하위 10%군인 노원구 공릉동 유원아파트는 251억원에서 399억원으로 4년만에 148억원 증가해 58.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했다. 현재 상위 10% 아파트 매매값 총액은 127조6866억원으로 4년 새 28조5800억원(-18.29%)이 증발했다. 시가총액 1위인 성남시 정자동 파크뷰는 2007년 1월 당시 3조3086억원에서 현재 2조4780억원으로 25.1% 하락했다. 반면 하위 10% 아파트는 3조1651억원에서 4조6719억원으로 1조568억원(47.61%) 증가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상징성이 있고 단지 규모도 커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는 주택시장 침체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민들의 수요가 많은 하위 아파트값은 되레 올라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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