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씨가 공개한 한국정부의 미국 로펌 FIB와의 계약서. 미국 의회의 FTA 통과를 위해 보조한다는 내용이 보인다(위). 날짜별로 5만달러씩 20만달러의 계약이 맺어졌음을 알 수 있다(아래).
한국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때 행한 의회·상공회의소 등 연설문의 초안 작성을 미국 로비업체에 의뢰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미 에프티에이(FTA)의 미 의회 통과를 위한 자문계약을 미국의 대형 로펌회사와 20만달러에 맺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미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FARA)에 따라 공개된 계약서를 입수해 6일 자신의 블로그에 폭로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과 로펌사인 피어스 이사코비츠(FIB)가 지난해 8월 맺은 계약서에 따르면, 피어스 이사코비츠 쪽은 미 의회에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을 위한 계획을 개발하고 이행하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4차례에 걸쳐 2010년 12월까지 모두 2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미 의회 및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한국 정부는 피어스 이사코비츠쪽에 한미 에프티에이의 미 의회 통과 지원 계획을 준비하고 이행할 것을 지시할 수 있도록 계약돼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피어스 이사코비츠는 계약서에서 대정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