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도 영향
소비자물가에 압력도
소비자물가에 압력도
환율상승 탓에 수입물가가 다시 급등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8월보다는 3.7%,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4.7%) 이후 최고치였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 4월(19%) 이후로 가장 높았다.
임수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과 원유값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환율은 1119원으로, 원화는 8월(1073원)에 견줘 4.1% 절하됐다. 국제 원유값도 전년 동월 대비 35.1%나 올랐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은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200원 가까이 치솟아 최근에도 1100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환율 상승률은 이미 5.2%에 이른다. 한은은 환율이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환율과 국제유가는 국내 물가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공급 측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수준이 앞으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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