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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기업 MRO 다시 몸집불리기

등록 2011-10-12 20:21수정 2011-10-12 22:29

대기업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 현황  자료: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대기업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 현황 자료: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서브원·코리아이플랫폼 등
확장자제 약속 깨며 영업
“자율합의 강제력 없어”
중소상인들, 후속조처 요구
*MRO : 소모성자재구매대행
“대기업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좀 잦아들면서 일부 대기업이 영업을 다시 확장하고 있다.” 12일 만난 한 중소 엠아르오 업체 사장은 “대기업들이 ‘신규 영업을 자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정부가 후속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산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동일고무벨트는 최근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을 맡길 업체를 재선정하는 입찰을 진행중이다. 입찰에는 서브원(엘지 계열), 코리아이플랫폼(코오롱 계열) 등 대기업 2곳과 중소업체 1곳이 참여했다. 서브원과 코리아이플랫폼은 지난 6월 “향후 계열사가 아닌 다른 대기업 신규영업을 축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등 중소상인들과 사업조정에 합의한 바 있다. 동일고무벨트는 직원 900여명을 두고 있어 중소기업기본법상 대기업에 해당한다.

업계 1위인 서브원의 신규영업 확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최근 서브원을 비롯해 4~5개 업체를 초청해 가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브원은 또 최근 이화여대의 구매대행업체로도 선정됐다. 이에 대해 서브원 관계자는 “6월 합의 이후 지금까지 신규거래 실적이 3건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15건보다 크게 줄었다”며 “상생 이슈로 인해 영업이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의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위기다.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관계자는 “사업조정 이후 대기업들의 영업 행태가 달라졌다는 걸 중소기업들이 아직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엠아르오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대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삼성은 엠아르오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이르면 이달 말께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스에프에이(SFA)는 1998년 삼성테크윈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협력사로, 삼성전자가 지분을 10% 갖고 있다. 계열사는 아니지만 관련 회사에 사업을 넘겼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도 최근 ‘엠아르오 사업 철수’를 발표했지만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에 불과한 터라 업계에선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문제는 대기업들의 영업 확장을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지난 6월 서브원 등 대기업 엠아르오사 4곳이 ‘영업 자제’를 약속한 것은 어디까지나 자율합의일 뿐이어서 강제력이 전혀 없다. 임병재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사업조정팀장은 “사업조정에 합의했던 중소업체들이 약속 위반으로 민사소송을 내지 않는 이상 대기업들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청은 내년 초 대기업들의 영업 축소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지만 지금으로선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도 ‘엠아르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며 실무위원회를 꾸렸지만, 대-중소기업 간 의견차가 워낙 커 애초 계획대로 이달 안에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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