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대출의 18%
두달새 8%p나 뛰어
금융당국 독려 영향
두달새 8%p나 뛰어
금융당국 독려 영향
시중은행의 가계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 고정금리 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 8월 신규 가계대출의 18%가 고정금리 방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10% 안팎에 머물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내놓은 직후인 7월에 14.3%로 증가했다. 7~8월 두달새 8%포인트 가깝게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독려와 은행들이 변동금리 수준에 가까운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9.4%와 30.16%까지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이들 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신규 대출과 달리 잔액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6~7월 7.3%에서 0.1%포인트 늘어난 7.4%에 그쳤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 잔액이 워낙 큰데다 고정금리로의 전환도 쉽지 않은 탓이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시중은행들이 기존 대출자의 고정금리 대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은행이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경우 자금운용 기간이 맞지 않아 금리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마뜩잖은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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