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p 떨어져…환율은 당국개입 13.8원 내려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코스피가 1600선대로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46원이나 급등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틀째 혼란에 빠졌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3.11(5.73%)이나 떨어진 1697.44에 마감돼 1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17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낙폭은 역대 5번째로 컸다. 코스피는 이날 1736.38에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6700억원이 넘게 순매도를 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세계경제 침체 우려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3.51% 급락했고, 독일과 프랑스 주식시장도 각각 4.96%, 5.25%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에 1195원까지 오르며 1200원 돌파를 시험했으나, 외환당국이 대규모로 달러를 방출하는 개입에 나서 전날보다 13.8원 내린 1166.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이날 30억달러(약 3조4900억원) 이상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정부 개입으로 하루하루 환율 폭등을 막아내고 있는 형국”이라며 “시장의 자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환율을 진정시킬 수단은 이제 전세계적인 정책대응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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