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종료하려던 케이티(KT)의 계획이 최소한 두달 뒤로 미뤄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케이티의 2세대 서비스 폐지 계획을 보고받고, ‘9월30일 폐지 예정일’을 제외한 채 수정·접수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케이티는 이날로부터 최소 2개월 이상 유예기간이 지나고, 가입 전환 등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폐지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 방통위 통신경쟁정책 과장은 “가입자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하면 12월 초중반께 폐지 여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올해 초부터 2세대 서비스를 철수하고 해당 주파수 대역(1.8기가헤르츠)에서 4세대 엘티이(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가입자 전환을 서둘러 왔으나, 촉박한 전환 계획을 세우고 가입자들에게 ‘6월말, 9월말 서비스 폐지’를 기정사실처럼 홍보하면서 서비스 폐지를 독촉해 무리한 철수작전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케이티는 애초 지난 6월30일자로 2세대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방통위는 가입자가 81만명 수준으로 많고 이용자 보호 조처가 미흡하다며 폐지 승인을 유보한 바 있다. 8월말 현재 케이티의 2세대 가입자는 34만명이 남아 있다. 지난 1999년 케이티가 시티폰 서비스를 폐지할 때는 17만9000명,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아날로그 이통 서비스를 폐지할 때는 6만1000명의 가입자가 남아 있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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