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뛰어 지난달 0.5% 상승
국제 원자재값이 하락하면서 내림세를 보이던 수입물가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넉달 만에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달에 견줘 0.5%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서는 10.0%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지난 4월 0.7% 오른 뒤 5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했지만 8월 들어 환율이 오르면서(원화가치 하락) 4개월 만에 상승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평균 환율은 7월 1059.50원에서 8월 1073.17원으로 1.3% 절하됐다. 원화 값이 떨어지면 같은 수입품이라도 지불하는 금액이 더 많아지게 돼 수입물가가 오르게 된다. 환율 변동분을 고려하지 않은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1%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옥수수·냉장어류 등 농림수산품은 올랐지만 원유 등이 내려 원자재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그러나 중간재는 화학제품 등이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1.0% 올랐다.
수출물가 역시 원화 가치 하락으로 전월보다 1.3% 올라 지난 3월(2.6%) 이후 5개월 만에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값은 일부 수입품목에 영향을 미치지만 환율은 모든 품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 추이가 수입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달에도 수입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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