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원 상승…정부 개입 시사
유럽발 공포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찾았지만 환율은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나흘째 상승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116.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유로존 우려가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자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한때 1119.9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타자 정부는 2010년 4월27일 이후 1년5개월여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후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개입으로 환율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증권업계에서 그리스가 채무불이행에 빠지고 유럽위기가 확산될 경우 유럽계 은행들이 국내에 투자한 달러화 회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선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은행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에 여유가 있어 위기가 발생해도 환율을 1200원 안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공존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3.37%에 거래됐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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