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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기채권 금리 급락…불황 전조 우려

등록 2011-09-07 20:50

국고채 10년·20년물 ‘최저치’
앞으로 경기 변화에 민감한 장기채권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9월 들어 장기채권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10년 및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6일에는 각각 3.63%, 3.72%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04년 12월 3.81%를 기록한 뒤 그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도 2006년 상장된 뒤 최저치였다.

장기채권 금리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하강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와 연관성이 크지만 장기금리는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며 “투자자들이 불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 축소 또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장기금리는 통상 단기금리보다 높야야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거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것도 금리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독일의 장기금리 하락세가 국내금리를 끌어내리는 ‘동조화 현상’도 원인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6일 1.98%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갔다. 독일도 1.82%까지 급락했다. 신용경색 우려와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데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겹친 탓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의 명목성장률을 따져볼 때 미국채 10년물의 적정금리는 2.3%”라며 “미국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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