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출 2.7배 늘때 당기순익은 7.1배 뛰어
공정위 “수수료 낮춰라” 오늘 CEO들과 간담회
공정위 “수수료 낮춰라” 오늘 CEO들과 간담회
백화점과 대형마트, 티브이(TV)홈쇼핑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지난 10년간 기록한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같은 기간의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높은 판매수수료를 중소납품업체에 떠넘긴 결과”라며, 대형유통업체에 판매수수료율 인하를 다시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오전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연다.
5일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31조8078억원으로 지난 2001년의 매출액(11조8973억원)보다 2.7배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0년새 3726억원에서 2조6458억원으로 7.1배나 증가해, 매출액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씨제이(CJ)홈쇼핑, 지에스(GS)홈쇼핑 등 5대 홈쇼핑의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훨씬 컸다. 10년새 이들 회사의 매출액은 1조9242억원에서 2조9217억원으로 1.5배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378억원에서 4238억원으로 무려 11.2배나 증가했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이익이 크게 늘어난 만큼 30~40%대에 이르는 중소업체들의 판매수수료율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6월 11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을 조사·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정재찬 부위원장이 유통업체 대표들을 만나 판매수수료 인하를 요청했다. 당시 공정위는 연간 납품액이 50억원 미만인 중소업체에는 수수료를 5%포인트 낮춰주는 방안 등을 제시했으며, 6일 유통업체들과 구체적인 인하방안을 합의한다는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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