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흑자규모 줄어들 듯
지난달 경상수지가 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금융불안에 선진국 경기둔화까지 겹쳐 8월 경상수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경상수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무역수지는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이달 20일 현재 47억3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29일 “8월 경상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건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통상 수입은 월초에, 수출은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적자로 돌아설지 소폭의 흑자에 그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관세청이 집계한 수출입 통계를 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257억1700만달러)은 지난달(506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양 부장은 이에 대해 “여름철 휴가 등으로 8월 수출 물량을 7월에 조기 선적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최근 국외 요인이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두세달 가량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철강·석유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7월 경상수지가 4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했던 하반기 경상흑자 목표치(61억달러)의 80%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1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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