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율’ 29개월새 최고
소비자심리지수도 100 아래로
소비자심리지수도 100 아래로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수치인 물가상승률 기대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소비자심리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높아지고 경기불안 심리는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연평균 4.2%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4%로 정점에 올라선 뒤 5~6월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달 다시 4%를 회복했다. 한은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고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인플레 기대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이런 인플레 기대심리에다 집중 호우가 지속되고 추석까지 앞둬 4%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기상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농산물 출하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태풍과 장기간 지속된 집중 호우 등의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재침체와 유럽 신용경색 등의 우려로 체감경기도 냉랭해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99를 기록해 전달보다 3포인트 낮아지면서 5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 밑으로 내려갔다. 그만큼 향후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경기와 향후 경기전망 예측치는 전달보다 각각 8포인트, 11포인트 급락해 66과 77로 나타났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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