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분석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후로 발생한 금융불안은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18일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금융불안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선진국의 신뢰상실과 은행권의 타격, 주가 급락·채권수익률 하락·자금시장 불안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유사하지만, 부채의 대상이나 위기의 전개 순서, 대응능력에 있어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두 위기 모두 ‘대마불사’ 금융기관의 해체와 유럽 선진국 위기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신뢰가 무너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공통점이 있다. 나라는 다르지만 2008년엔 미국, 최근에는 유럽처럼 ‘은행권의 타격’이 컸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주요 민간 은행과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에서 비롯됐다면, 현재는 당시 위기를 떠안은 공공부문의 부채가 원인이다. 위기 순서도 2008년엔 신용경색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 악화로 확산됐다면, 지금은 경기둔화 우려가 금융권의 위기로 전이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2008년에 견줘 기업의 현금보유량은 늘고, 개인의 부채가 축소되면서 현재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증가했다는 차이가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글로벌 금융불안이 2008년 금융위기와 견주면 ‘미니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08년엔 세계 주가가 2개월간 37%, 6개월간 42% 급락했지만 최근엔 10% 하락하는 데 그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도 2008년엔 2개월새 215% 상승한 반면, 이번엔 84%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금융불안이 일시적으로 진정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단기간애 해소하기 어렵고 잠재적 돌발 악재도 여전해 언제든 불안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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