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56조…5년전 대비 84%↑
‘경제력 집중 심화’ 우려 목소리
‘경제력 집중 심화’ 우려 목소리
우리나라 전체 제조·서비스업(금융 제외) 매출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과 서민으로까지 흘러넘치지 않은 상황에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중소기업의 존립을 위협하게 돼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재벌닷컴의 자료를 보면, 자산 순위 1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은행·보험 등 금융회사를 제외한 539곳의 지난해 매출액은 756조원으로 국내 제조·서비스업 매출액의 41.1%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매출액 412조원에 견줘 83.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10대 그룹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3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5년 34.4%를 기록했던 10대 그룹의 매출 비중은 2007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증가해 왔다.
삼성그룹은 2005년 109조원에서 지난해 209조원으로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에서 11.4%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매출 비중이 6%에서 6.7%로, 에스케이(SK)그룹은 5.4%에서 6.1%, 엘지(LG)그룹은 5.4%에서 5.8%로 높아졌다.
주식시장에서 10대 그룹의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0곳의 시가총액은 642조2880억원으로 전체 주식시장의 51.8%를 차지했다. 17일 현재는 54.24%(636조5345억원)다.
한광덕 선임기자,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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