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정책기조 유지 뜻 밝혀
정부가 물가안정을 우선순위에 둔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4%대의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농산물의 수급 불안과 추석 수요 등으로 물가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며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현재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단기적인 수급안정 노력과 구조적인 물가안정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의 이런 발언은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물가보다는 성장 위주로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란 관측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대외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과 국제유가 조정(하락)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있고, 또 금리 동결을 물가정책 방향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경향도 일부 있다”며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와 경기 둔화는 환율과 유가를 떨어뜨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진다. 그는 이어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중 사용자에 맞게 음성·데이터·문자를 제공하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한편, 9월까지 기본료를 내지 않는 선불요금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취약계층이 스마트 기기 사용에서 소외되는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채소와 과실, 배추 등 수급 불안 품목에 대해 수입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무·돼지고기·바나나·파인애플은 9월 말까지 무관세로 수입된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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