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원자재값도 급락
“금 너마저…” 통상 주가가 폭락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상승한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금이나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여겨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금값마저 끌어내렸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온스당 7.20달러(0.4%) 하락한 165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한때 1681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뉴욕증시가 5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는 소식에 장 후반 40달러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더블딥 우려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고자 매물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 금값은 다시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은 전날에 견줘 5.77% 폭락해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18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솔린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수요가 늘고 있지 않은 탓이다.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73달러(1.58%) 내린 107.68달러를 기록하는 등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기름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와 경유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각각 1.70%, 1.40% 내렸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 원자재 가격은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부채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협상도 불충분해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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