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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긋지긋한 비소식…제습기는 ‘몰래 웃는다’

등록 2011-08-01 20:30

아열대 기후처럼 여름철 ‘우기’가 이어지면서 그간 지하 사무실이나 업소에서 주로 사용하던 제습기가 가정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엘지(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가정용 제습기 제품들(왼쪽)과 위닉스(오른쪽 위)와 리홈(아래)의 가정용 제습기 모델.  사진 각 사 제공
아열대 기후처럼 여름철 ‘우기’가 이어지면서 그간 지하 사무실이나 업소에서 주로 사용하던 제습기가 가정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엘지(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가정용 제습기 제품들(왼쪽)과 위닉스(오른쪽 위)와 리홈(아래)의 가정용 제습기 모델. 사진 각 사 제공
용량 커지고 공기청정·신발건조 등 기능 ‘팍팍’
전기료도 저렴…LG, 7월 가정용 판매 150%↑
장마철이 무색할만큼 서울 등 중부 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는 올여름, 가정용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제습기는 주로 옷가게나 지하 사무공간, 실험실 등에서 쓰이는 상업용 제습기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정용 제품의 가짓수가 다양해지고 판매도 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나고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여름철 ‘우기’가 계속되는 아열대성 기후를 경험하고 있는 요즘 같은 때는 제습기의 쓸모가 요긴하다. 가정용 제품 판매량은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

국내 가정용 제습기 판매 1위인 엘지(LG)전자 쪽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의 제습기 판매량이 6월엔 130%, 7월엔 1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데 비해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가정용 제습기는 투박한 디자인의 업무용 제품 대신 10리터 크기에 디자인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제습 성능에다 공기청정 등의 기능을 보태 장마철에만 쓰던 가전제품에서 4계절 사용 가전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근래 나오는 제품들은 공기청정 기능에 신발 건조, 의류 건조 기능까지 더해졌는데, 요즘처럼 빨래 말리기 힘든 철에는 제구실을 톡톡히 해낸다.

최근 들어선 거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하 원룸처럼 상대적으로 좁은 장소와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사용해 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엘지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제습기는 10리터 용량으로 최대 41㎡(12평)까지 제습이 가능해 거실에서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가정용 제습기가 인기를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에어컨 대체 기능 때문이다. 목욕탕에서 습식 사우나 50도가 건식 사우나 90도보다 훨씬 견디기 힘든 것은 바로 습도 탓이다. 습도만 낮춰도 여름철 실내 냉방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 습도를 낮추고 선풍기를 돌려서 바람을 일으키면 웬만한 날씨엔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제습은 에어컨의 기본기능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에 착안해 최근 출시되는 제습기는 단순 습기제거 기능 외에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덕에 사람이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50~60% 수준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해준다.

특히 에어컨 대신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가동할 경우, 에어컨 바람을 꺼리는 사람들도 냉방병 걱정 없이 여름철 끈적끈적한 불쾌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여름철 불쾌지수를 높이는 데는 온도 못지않게 습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제습기를 가동하면 모터가 돌기 때문에 약간의 더운 바람이 배출되지만, 그럼에도 습도가 낮아져 체감온도는 한결 낮아진다.

가정의 전기요금을 줄여주는 절전형 제품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가동하면 누진요금제로 인해 전기요금 부담이 높은 편이다. 이때 제습기와 선풍기로 웬만한 더위를 견디면서 에어컨 가동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절전의 방법이다. 엘지전자에 따르면 10리터의 제습효과를 볼 수 있는 가정용 제품의 소비전력은 280W/h로, 전기요금은 하루 6시간 가동 기준으로 한달 약 2900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가정용 제습기는 엘지전자, 위닉스, 리홈 등이 팔고 있으며 10리터 용량이 대부분이고 값은 30만원 안팎이다. 제습기를 가동하면 아주 심하진 않더라도 컴퓨터를 켜놓을 때 냉각팬이 돌아가는 것처럼 어느 정도 소음과 약한 진동이 있게 마련이다. 제습기 물통 안에 흡수한 물이 차게 되므로 비워줘야 하는 것도 잊이 말아야 한다. 제습기를 사용중인 최아무개씨는 “집 안에 이렇게 습기가 많은 줄은 제습기 물통을 보고 알게 됐다”며 “최근 에어컨 켜지 않고 쾌적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올여름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습기를 구매한 소비자 대부분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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